아키라는 쿠즈스하라 유적지 근처 황야에서 계속 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 올바른 자세를 의식하면서 총을 단단히 쥐고, 진지한 표정으로 조준기를 들여다봤다. 그리고 표적으로 삼은 조약돌을 조준했다. 알파의 도움으로 시야에 확장 표시 된 탄도를 예측해주는 푸른 선은 지금도 신체가 호흡할 때마다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 아키라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호흡을 멈춘 상태에서 집중하니, 아주 잠깐이지만 푸른 선의 흔들림이 멈췄고,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쏘아진 총알이 곧바로 허공을 질주하며 표적에 명중했다. 총에 맞은 충격으로 돌멩이는 깨지면서 파편이 튀었다. 「오옷! 느낌 좋은데?」 3번을 연속으로 명중시킨 아키라는 자신의 실력이 늘었음을 실감하며 흐뭇하게 웃었다. 아직 알파의 지원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어서 자신의..
푸른 눈의 남자는 묵묵히 동굴의 벽면을 곡괭이로 내려치고 있었다. 암벽이라고 해도 그렇게 딱딱하지는 않은 듯, 그다지 화려한 소리가 나지는 않았다. 남자는 암벽의 잔해를 어느 정도 깎아내자, 파편들을 집어 들고 물끄러미 관찰하기 시작했다. 파편의 대부분은 그대로 던져서 버렸지만, 자체적으로 알아서 살펴보고는, 몇몇 일부를 양동이 안에 던져 넣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사고가 완전지 정지되어있던 츠구토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푸른 눈의 남자가 벽을 파서 무언가를 모으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을 깨달았을 무렵, 남자의 양동이는 이미 선별된 돌로 가득 차 있었다. 남자는 가득 찬 양동이를 히죽히죽 웃는 얼굴로 한 번 쳐다보고는, 츠구토를 경계하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그리고, 경계를 풀지 않은 채, 재빨..
세계가 이어지고 있는 앞은 미래가 아니다. 본래, 세계란 과거의 더욱 안쪽에서부터 퍼진 것이기 때문이다. 타치바나 오우구 저서 「세계 속의 자신」에서 발췌. SSS 암벽이라고 하기에는 쉽게 부서질 것 같은, 그런 흙빛 바위로 둘러싸인 곳. 위도 아래도 양옆도, 똑같이 흙빛 바위로 뒤덮여 있어서, 다른 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곳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넓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충분히 넓은 가로 폭과 천장까지의 높이를 지닌 공간이, 터널을 이루듯이 앞뒤로 뻗어있었다. 그야말로 천연 동굴 같았다. 그런 장소에서―― 스미하라 츠구토의 사고와 감정은 극히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응?」 그것은 첫 호흡과 함께 어렵게 짜낸 말이었다. 겨우 한 글자의 단어였지만, 츠구토는 자..
원제 : 스코프·스코퍼·스코피스트 with 마안왕 서적화 제목 : 유녀와 삽과 마안왕 어떤 불량배에게 얽혀 증오와 후회 속에서 생을 마감한 고교생 스미하라 츠구토. 죽었을 터인 그가 깨어난 곳은 낯선 동굴 안이었다. 현대 문명의 냄새가 나지 않는 사람들. 하늘을 관통하는 듯한 가시 같은 거대한 산맥. 츠구토는 지구가 아닌 그 세계에서, 한 명의 유녀와 만나 자신의 눈에는 불길한 힘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야기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것은 눈매가 사나운 소년과 삽을 내세우는 어린 유녀가 만들어가는 이세계 모험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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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키라는 방에서 AAH 돌격소총을 정비했다. 이것도 훈련의 일환이었다. 총의 올바른 정비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알파로부터 세세한 지시를 받으며 공들여 작업을 진행했다. 『당분간, 이 총이 아키라의 생명줄이야. 이 총의 정비를 별거 아닌 것처럼 여기는 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과 같아. 그렇게 생각하고 잘 정비하도록 해』 「알았어」 여러 번 주의를 받고, 악전고투하면서, 진지한 얼굴로 작업을 계속했다. 총을 분해하고 모든 부품을 공들여 정비한다. 그리고 뿔뿔이 흩어진 부품을 다시 원래의 총으로 조립한다. 그런데 부품이 남았다. 당황해서 총을 다시 분해하고 다시 조립한다. 아까 남은 부품들은 정확하게 총에 조립됐지만, 이번에는 다른 부품들이 남았다. 남은 부품을 보고 앓는 소리를 내는 아키라를..
아키라의 자세가 아마추어 티를 벗은 것을 보고, 알파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런 느낌이야. 지금의 자세를 의식해 둬. 다음에는, 지금부터 저 조약돌을 쏘도록 해』 알파가 아키라의 전방을 가리켰다. 아키라는 그 방향을 쳐다본체 얼굴을 찡그렸다. 알파는 정확하게 100m 앞에 있는 작은 돌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아키라는 알 턱이 없었다. 「그 조약돌은……, 어딨어?」 아키라는 항의하는 듯한 어조로 말하고는 알파를 쳐다봤다. 그 모습을 본 알파는 당돌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금방 알 수 있게 될 거야. 지금부터 내 서포트의 굉장함을 다시 알려줄 테니까, 있는 힘껏 놀라도 좋아. 다시 한번, 내 손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도록 해』 아키라는 조금 의아해하면서도, 시키는 대로 그쪽으로 시..
시즈카의 가게를 나온 아키라는 황야에서 훈련 준비를 시작했다. 조금 전에 산 옷으로 갈아입고, 구매한 지 얼마 안 된 AAH 돌격소총을 꺼낸 후, 같이 샀던 탄창을 끼웠다. 몬스터와의 교전을 전제로 설계된 총은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웠고, 탄창에 채워진 총알의 무게가 더해지자 더 무거워졌다. 그 무게는 앞으로 있을 헌터 생업을, 몬스터와의 전투를, 조금이나마 실감하게 해줬고, 아키라는 감회에 젖어 진지한 얼굴로 자신의 생명을 맡긴 총을 움켜쥐었다. 알파가 조금 진지한 얼굴로, 아키라의 그런 심정 같은 것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채 물었다. 『아키라는 저런 여자가 좋아?』 「저런 여자라니?」 『그 총을 샀던 가게의 점장 말이야. 이름이 시즈카였나. 아키라, 제법 부끄러워하면서도 좋아했었잖아?』 「부끄러워하면..
아키라가 카운터 쪽으로 다가가자, 시즈카는 미소를 지으며 붙임성 있게 접객을 시작했다. 「어서 오세요. 처음 온 손님 맞지? 카트리지 프리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나는 점장인 시즈카야. 어떤 용무로 찾아왔니?」 「AAH 돌격소총과 탄약, 정비 도구를 세트로 주세요. 그리고, 매입도 부탁드립니다」 아키라는 총을 카운터에 내려놓았다. 유적에서 아키라를 덮친 2인조의 장비였다. 시즈카는 장비들의 상태를 살펴본 후 확인 차원에서, 조언도 해줄 겸 말을 꺼냈다. 「매입품에는 AAH 돌격소총도 섞여 있는데, 새것으로 바꿀 생각이니? 확실히 정비 상태가 상당히 나쁘긴 하지만, 일부러 교체하지 않더라도 제대로 잘 정비한다면 아직 더 쓸 수 있다구? 게다가 이쪽에 있는 총은 AAH 돌격소총보다 성능이 더 좋은데,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