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에 천체의 수는 총 110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는 메시에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이번에 이야기할 주제인 메시에 102입니다. 메시에 102는 메시에 목록에 수록된 은하지만, 확실하게 그 정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를 처음 관측한 것은 샤를 메시에(출생 1730년~사망 1817년)의 친구이자 동업자인 피에르 메셍(출생 1744년~사망 1804년)입니다. 그는 후에 메시에 102는 메시에 101(바람개비 은하)을 다시 관측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히 어떤 천체인지 알 수 없어 미제로 남아있습니다. 메시에 102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앞서 말한 메시에 101과 NGC 5866입니다. ..
혜성이란 태양계에 존재하는 천체 중 하나로, 화살과 닮았다고 하여 살별이라고도, 꼬리가 있다고 하여 꼬리별이라고도 불리며,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고 하여 나그네별, 혹은 객성이라고도 합니다. 과거의 기록을 일부 인용해 이야기해보자면, '밤하늘에 갑자기 객성이 나타나서 왕랑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구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객성은 혜성을 뜻하며, 왕랑은 카시오페이아 부근을 뜻합니다. 혜성은 일반적으로 계획 없이 보기에는 상당히 난도가 높아 희박한 확률이므로, 우연히 혜성을 보게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혜성을 봤다.', '혜성처럼 등장했다.', 혜성을 맞았다.' 같은 관용구는 정말 운이 좋았다는 것을 돌려 말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혜성과 유성이 헷갈린..
블랙홀이란 쉽게 말하자면 별의 잔해입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물질이 뭉칠 대로 뭉쳐져서 이제는 뭉치지 못할 정도로 압축된 잔해입니다. 왜 블랙홀을 위험한 것처럼 이야기하느냐는 작은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블랙홀이 무서운 이유는 다름 아닌 탈출 속도 때문입니다. 탈출 속도란 어떤 특정한 물체가 천체의 중력에 이끌리지 않고 멀어지는 것이 가능한 속도를 말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탈출 속도만 높다면 그 어떤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블랙홀의 탈출 속도는 광속을 넘습니다. 즉, 그 어떤 물체도 블랙홀에 접근하면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심지어 그것이 빛이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블랙홀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 물체는 중력을 받지 않는 상태로 변합니다. 그리고 점점 ..
밤하늘의 아름다움에 취한 몇몇 사람들은 더욱 더 나은 천체 관측을 위해서 비싼 장비를 구입하기도 합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달, 각종 위성, 성단, 천체 등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취해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지식 없이 접근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가, 비싼 장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만약, 오늘 밤에 토성을 본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면, 오늘 밤에는 토성이 어디 있을까요? 여기서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오늘 밤에 토성을 보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그만큼 밤하늘은 넓으니까요. 천체를 관측한다고 해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메시에 8 석호 성운을 관측하고 싶어서 관련 정보를 조사해보면, 궁수자리와 뱀주인자..
암흑물질은 다크매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암흑물질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관측되지 않은 수수께끼의 물질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현재 우주에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물질의 양은 약 4% 정도에 불과하며, 남은 약 96%가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암흑물질의 후보들은 상당히 많으며 아직도 다양한 가설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암흑물질은 일상생활을 하거나,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암흑물질의 존재 여부는 현대 우주론의 관점에서 보면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암흑물질이 실존한다면 기존의 법칙들과 현상들, 그리고 과학의 패러다임이 전부 바뀌게 될 것이기 때문..
유성이란 태양계에 존재하던 천체가 지구의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빛을 내며 떨어지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운석은 유성의 크기가 큰 탓에 전부 타지 않고 지구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운석은 다른 말로 별똥돌이라고도 부릅니다. 쉽게 생각하면, 그냥 혜성,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똥이나, 태양계를 떠돌던 먼지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하루 동안 지구 전 지역에, 이 순간에도 유성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 중에서는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수없이 많으나, 빛을 발하는 시간이 수 초에서 수십 초분의 1이기 때문에 인지할 수 없습니다. 유성은 지구 대기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현상이기 때문에,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유성에 대해서 흔히 잘못 알려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게 성운은 황소자리에 속해있는 초신성 잔해입니다. 게 성운은 황소자리 알파인 알데바란 동북동쪽, 황소자리 제타에서 북쪽과 서쪽으로 각각 1도씩 떨어진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20년 현재 아직도 게 성운의 질량에 대한 미스터리가 남아있습니다. 게 성운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태양질량의 8배에서 11배 정도에 해당하는 초신성 폭발이 일어나야 하는데, 게 성운을 이루는 질량은 8배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그 미스터리입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주장으로는 별이 죽기 전에 항성풍으로 가지고 있던 질량을 날려 보냈다는 설이 있으나, 그를 뒷받침해주는 껍질구조가 발견되지 않아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게 성운에 대한 미스터리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게 성운의 최초 발견은 영국의 물리학자 존 베비..
달은 지구의 위성입니다. 달에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지구가 생겼을 때 달도 덩달아 생기게 되었다는 형제설, 원래는 소행성이었지만 지구의 인력에 의해 끌어당겨 졌다는 부부설, 마지막으로 천체 충돌로 인한 파편이라는 충돌설. 현재는 이 세 가지가 달의 기원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각각의 가설은 전부 유력하기는 하나, 일부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에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달의 여러 모습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가장 처음에 이야기할 것은 슈퍼문입니다. 슈퍼문이란 지구와 달의 사이가 가까워져서 달이 지구에서 봤을 때 크게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 말합니다. 주기는 약 1개월 정도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관측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기의 변동으로 인해 만월이 뜨는 일도 있으니, 원하는..
일식(日蝕)이란 달이 태양을 가리는 천문 현상입니다. 보통은 날 일에 좀먹을 식의 한자를 쓰지만, 일부 간략하게 표기할 때는 좀먹을 식 대신 먹을 식(食)을 쓰기도 합니다. 일식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변을, 지구가 태양 주변을 공전하고 있어서 태양과 달과 지구 형태로 배치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 일식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른 특별한 조건이 없었다면 늘 일식 현상이 발생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달의 공전 궤도와 지구의 공전 궤도가 약 5도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항상 일식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사실, 달 말고도 수성이나 금성과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성들과 지구의 거리는 상당히 멀다 보니 고작 태양 표면에 점이 하나 찍혀있는 정도로 미미한 변화만 발생하..
메시에를 비롯한 별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때면 겉보기 등급, 절대 등급과 같은 이야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번에는 그런 것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작성했습니다. 별의 등급은 쉽게 말해서 별의 밝기에 대한 척도입니다. 숫자는 별이 밝을수록 작아집니다. 이는 언어의 사회성에 의해 이미 정립된 사항이므로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한 번 알아두면 유용하게 쓰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별의 등급은 누가 만들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이것의 시초는 그리스 시대의 천문학자이자 지리학자이자 수학자인 히파르코스(기원전 190년~기원전 120년)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별의 밝기에 따라 1등급에서 6등급까지 분류했습니다. 히파르코스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들을 1등급으로, 아무런 도구 없이 ..